작성일 : 08-01-12 23:05
송이는 좋은것이여!...
 글쓴이 : 재산사랑
조회 : 3,204  
첨부 사진



[밀물썰물] 송이
/ 박병곤 논설위원 ppk@busanilbo.com
부산일보 2007/10/06일자 023면 서비스시간: 10:57:05

신선(神仙)의 음식이라고 불릴 만큼 송이버섯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동의보감은 '성질이 평(平)하고 달며 독이 없다. 맛이 매우 향기롭고 솔냄새가 난다'고 했다. 매월당 김시습은 경주 용장사에 살면서 차밭도 일구고 송이도 채취했다. '고운 몸은 아직도 송화향기 띠고 있네/희고 짜게 볶아내니 빛과 맛은 아름다워라.' 조선시대 단종 폐위에 반발하여 산하를 떠돌던, 생육신의 일원인 매월당의 송이 예찬시 한 구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4년 말린 표고버섯을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했는데, 버섯류는 대부분 항암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버섯의 항암성은 베타글루칸이나 렌티난 같은 고유의 다당체에서 비롯된다. 송이는 또 면역력을 증강시켜 질병 치유력을 높여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억제시켜 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장조건도 까다롭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소나무에 의존하므로 솔 숲에서만 자란다. 생육지도 해발 700~1100m 능선에 경사가 60~70도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봉화, 영주와 강원도 인제, 양양 지역에서 많이 채취된다. 송이 주산지의 산간마을 주민들은 송이 채취로 1년을 먹고산다. 요즈음은 송이 도둑이 극성을 부려 주민들이 번갈아 가며 경비에 나선다고 한다.

올해는 송이 풍년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추정으로는 9월에만 350t이 채취돼, 지난해 전체 채취량 330t을 벌써 넘어섰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북한산 송이 수입을 전면 중단시키는 바람에 북한산이 대거 반입됐다. 지난해 10t에서 올해는 200t이나 들어왔다. 북한산도 품질이 국산에 못지 않으나, 유통기간이 길어지면 향기가 줄어들게 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마치면서 북한산 송이 4천㎏을 남측에 선물했다. 송이는 향기를 먹는다고 하는데, 북측의 정성에 따라 향취가 달라질 것이다.

본 기사 콘텐츠는 신뢰된 기관에 의해 검증된 COI가 발급된 기사임을 보장합니다.